투명한 기부를 향한 여정

최근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 재를 뿌리는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요. 바로 기부금 횡령 소식인데요.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꺼낸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물론 모금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기관은 모금한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국세청에 사용 내역을 공시하는 건 필수고, 기부금 사용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해야 하죠. 하지만, 여전히 기부금 사용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요.

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얼마만큼 쓰였는지 궁금해요

R&D Lab에서는 이런 의구심이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고자 했어요. 얼마만큼 기부금이 모였는지, 기부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실질적인 변화를 궁금해 하는 기부자들이 있는 한편, 소액의 기부금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R&D Lab은 이러한 사람들이 기부의 또 다른 Last Mile*이라고 생각했어요.

*Last Mile: 소셜섹터의 성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많은 사회문제 솔루션들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런 솔루션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에게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작은 간극들(Last Mile)이 남아있습니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러한 간극(Last Mile)을 찾고, 이를 메우는 사업모델을 만듭니다.
R&D Lab이 주목한 기부의 Last Mile

R&D Lab이 기부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개선한 세 가지

1. 운영비에 대한 의구심을 없앴어요

‘기부금이 투명하게 전달되는지 알고 싶은 기부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기부단체의 운영비일텐데요. R&D Lab은 행복나눔재단이 운영비를 모두 부담하여 운영비 0% 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했어요. 이를 위해, 기부 모델의 사업 구조도 단순화시켰는데요. 기부 대상자를 찾거나 기부 물품을 찾고 고르는 등 업무는 최소화했고, 기부 물품 구입비 외 인건비 및 각종 수수료는 행복나눔재단이 부담하는 구조로 만들었죠.

2. 가격에 대한 의구심을 없앴어요

그 다음으로 기부 물품의 가격에 대한 부분인데요. 기부금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기부 물품으로 전달할 경우, 기부금사용이 사전에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될 수 도 있어요. 왜냐하면 구매 물품을 재포장하거나 일일이 배송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이에, R&D Lab은 기부 물품을 구매자가 일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마켓을 활용해보려고 했어요. 물품의 가격이 최저가는 아니지만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3. 전달에 대한 의구심을 없앴어요

마지막으로, 전달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고자 했어요. 많은 기부 사업이 진행될 때에 다양한 변수가 생기기도, 기부 시점과 기부가 완료된 후 보고 시점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다시 말해, 기부 물품이 품절되어 다른 물품이 보내지거나, 기부를 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내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거죠. R&D Lab은 기부금 전달 과정마다 알려주고, 변동 사항이 있는 즉시 알리고 있어요.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서죠.

이렇게 투명하게 기부 모델을 만든다면 내 돈이 어떻게 쓰일지 몰라 기부를 망설이던 사람들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부 대상자의 삶의 변화보다는 기부금 사용 투명성에 초점을 맞춘 ‘투명한 기부 개발 프로젝트’, 곧장기부는 이렇게 탄생했어요. 아이들이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으면, 딱 장바구니 물품 금액만큼만 모금해서 그대로 보내주는 거예요. 기부자들은 모금함에서 장바구니의 물품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모금 시작부터 물품 배송 완료 및 후기까지 각 진행 단계를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곧장기부는 이렇게 투명한 기부를 실현해 많은 기부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2020년 런칭 후 누적 기부금 10억원(2023년 3월 기준)을 돌파했으며, 198명에서 시작한 곧장기부 웹사이트 가입자 수는 1만 명(2022년 9월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많은 기부자들이 긍정적인 기부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곧장기부를 통해) 내가 보낸만큼 바로 기부가 되니까 너무 좋고,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걸 선물할 수 있어서 더 좋아서,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를 했어요.”
“제 기부의 경험은 처음에는 연말정산 세금혜택을 받기 위한 것으로 먼저 시작했지만, 점차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어요. 기부는 몇 가지 우선 순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관리비 비율이 적은 곳, 두 번째는 가장 긴급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곳, 세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었어요. 이런 우선 순위를 정해두면 훨씬 기부처를 찾기가 쉽더라고요.”
“(곧장기부 기부 방식은) 지역아동센터에서 희망하는 물품을 50만 원 한도로 지정하면, 기부금이 모이는 순간 그 물품을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해서 보내주는 시스템이에요. 마을 공동체에서 지역아동센터가 하는 역할이 꽤 크다는 것을 학교 현장에서 항상 봐왔기 때문에 기부하는 곳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 곧장기부 사용자 후기

투명한 기부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곧장기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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